결혼준비

예단, 예물

쥐빡 2021. 9. 23. 00:50

오늘의 주제는 예단과 예물이다.

1. 예단
결혼 선전포고 후 엄마에게 걱정이 생겼는데, 바로 예단이다. 예단이 뭔데? 라고 묻자 엄마 왈...
여자가 남자집에 돈을 드리면(통상 수천만원?)
시부모님이 결혼준비 해야지~ 하면서 일부(전액인 경우도 있음)를 돌려준다.
예단이란 것은 상견례 자리에서 구두로 정해지고, 현금으로 예쁜 봉투에 담아 건네진다 카더라.

이 대환장스러운 짓을 왜 하는지 1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로가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것은 OK지만, 급하게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거까지 챙기라 하면 당장 관두고싶을 것이다. 결혼준비는 당사자끼리만 조율하는거도 힘들다. 여기에 부모 + 친척의 간섭이 1씩 더해질때마다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신랑/신부는 각자의 부모님에게 직접 연락을 할 수 없기 때문. 서로 너네 부모님은 어떠시대? 괜찮대? 하는건 몹시 번잡스럽다.

남친 어머님께 여쭤보자 하고싶은대로 하라 하셔서 생략함.

2. 예물 - 다이아반지
여자는 다이아 세트(목걸이+귀걸이+반지)와 가방을 하는거같고, 남자는 시계를 산다. 우리는 반지만 샀다. 반지는.. 여기서 또 환장할일이 하나 있는데 커플링으로 하는(소위 '웨딩밴드'라고 불리는) 평상시 끼는 반지가 있고,
결혼식 + 웨딩촬영 + 특별한 날에 끼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또 있다. 그리고 다이아 반지를 돋보이게 하는 가드링이라는 것을 추가한다. 다이아 맞추는데만 1달이 걸린다. 이거도 미추어벌임 왜냐면 촬영전까지 와야하기때문에.. 난 호수가 작아서(5호) 해외 브랜드에서 하려면 무조건 주문제작이다.

나는 최근 반지/시계를 연달아 잃어버리면서 다시는 사지말자 생각햇고 반지를 불편해해서 사기 싫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가 비싼 것은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인데, 어차피 내가 100년도 못살고 죽기 때문에 지불하는 돈의 가치를 모두 누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략을 고려했으나 의외로 남친이 반지를 중요하게 여겨서 애비뉴엘로 갔음. 글구 생각해보니 결혼식때 반지끼워주는 식순이 잇을꺼같고 웨딩촬영때도 손꾸락이 보이는 짤을 찍어야 할 것만 같았다.

1. 티파니
웨이팅이 없어 맨 먼저 간 곳. 다이아반지 처음 껴봤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5부(0.5캐럿)는 300~500짜리도 있었고 1000은 안 넘었던 것 같다. 요즘 눈앞이 흐릿해서 뭐 광채가 좋다는데 봐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반짝이는거 보면 기분은 좋음.

티파니는 6발이다


2. 반클리프
귀걸이를 사고싶던 곳이다. 요즘 흔히 보인다. 뻬를리 나왔다 해서 봤는데 이뻤지만 장난감같았다. 정작 알함브라 팔찌 보고싶었는데 다 매진이었다. 우리나라 경기 어려운거 맞나?

가격은... 진짜 기억이 안난다.


3. 까르띠에
유일하게 다이아 살까 고민했던 곳이다. 왜냐면 아저씨가 영업을 너무 잘했기 때문에....
아저씨가 불친절하길래, 남친이랑 오 여기는 우리같은 사람 오면 안대나바 킬킬 이러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다이아몬드 보여달라고 하자 시크한듯 무심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아저씨 왈, 본인이 까르띠에에서 20년 넘게 일했는데, 솔직히 스톤이 까르띠에가 젤 좋고, 요즘 티파니다 반클리프다 뭐다 하는데 까르띠에가 세계체고시다, 자기 와이프도 여기서 해줬고 1캐럿 하는게 늙어서 후회가 없다 이런 말..
입에 발린말 같지만 그 아저씨 영업을 어찌나 잘하는지 계약 직전까지 갔다.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남친이 울엄마한테 허락을 안받았기에 반지부터 덜컥 사는건 아닌거 같아 정신 부여잡고 다음 예약만 잡았음.
내 반지사이즈가 5.5호가 best인 5호인데, 그 사이즈가 없어서 구해서 연락을 줄테니 껴보고 구매하라 하셨다.

까르띠에는 4발. 솔리테어 1895

5부 기준 1000만원 안 했던거같고 1캐럿은 2000쯤 했다. 난 5호가 맞고 8호나 1캐럿은 엄마꺼 끼고온 어린애같았다.

4. 다이아몬드포레스트
하이엔드 주얼리를 실컷 돌았으나 결국 다이아몬드포레스트라는 이름없는곳에서 맞췄다. 지금 모든 브랜드 사이에서 갑툭튀하니 내가 홍보하는거같잖아.

울엄마아빠의 다이아반지는 30년동안 침대밑에 처박혀있다. 엄마를 닮은 나도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다.
엄마껄 물려받으려다, 원래 시어머니가 물려주는거라해서 남친 엄니꺼 달라고 함. 어머님은 별로 좋은게 아니라고 주길 꺼려하셨지만, 나는 진심으로 있던거 받는게 더 좋았다. 원하지도 않는걸 남들 다하기 때문에 사는건 허례허식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다이아몬드포레스트를 알게되었고 매장보고 뜨악했지만 디자인 맘에들어서 여기서 함. 다른곳을 볼 에너지도 더 남아있지 않았다. 반지 막상 온거보니 여기서 하길 잘했다 싶고 친구가 한다해도 추천할 것이다. 근데 솔직히 유명한 종로/청담 예물샵? 에서 비교를 하나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다. 주관적으로는 나는 100% 맘에 든다.

나는 물려받은 다이아 리세팅(4부) + 가드링: 100만원 언저리?
남친꺼 금에 작은 다이아 박은거: 100 안했던거같다

이거랑 비슷한데 노란색이고 알이 좀더 큼


5. 샤넬
웨딩밴드를 봤다. 생긴건 무슨 소세지에 칼집넣은거같은데 껴보면 이쁨. 근데 최근 몇달동안 샤넬 일이 너무 많았기에 괜히 사기 싫었다. 아무리 좋은거라도 일로 엮이면 싫어진다.

샤넬


6. 쇼파드
매장 있길래 들어가서 껴봤는데 생각보다 매우 이뻤다. 눈으로 보는거랑 껴보는거랑 다른갑다. 근데 왠지 사고싶은 맘이 안들었다.

쇼파드

샤넬/쇼파드 모두 100~200 정도였던거 같다.

7. 다미아니
웨딩밴드 살까 고민했던 곳. 200만원대의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고 저 다이아 총총 박힌 금색 반지를 껴보니 진짜 이뻤다. 근데 주문하면 1달 넘게 걸린다. 다이아반지는 다 주문하면 기본 1달이다 매우짜증



결론적으로 나는 남친 어머님 덕에 물려받아 신속하고 싸게 마련했다 감사감사! 남친은 내가 안끼고다닐까봐 걱정인거같은데(아닌가요?) 인쟈 반지도 생겼으니.... 아줌마의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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