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래너는 ㅎㅅ오빠가 소개한 라씨엘에 연락했다. 소개받아 가면 잘해주겠지 하고 막연히 연락을 드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로 갔지만 나중에 여러 브랜드 돌아보니 유명한 곳이고 좋은 제휴사 많이 갖고있어서 잘 고른거 같다. 동기들도 여기서 많이 했다.
무튼 롯데호텔 예약이 꽉 차버려서 멘붕인 상태에서 ㅅㅎㅈ 실장님을 소개받아 처음 연락을 드렸고, 그 주 토욜에 바로 방문함.
실장님은 나보다도 더 신부같이 화려했다. 그리고 무지랭이같은 나와 남친에게 2시간에 걸쳐 복잡한 결혼풍습(?)을 설명해주었다. 이날 진짜 개멘붕이었음. 아침에 반지보고, 점심에 뭐보러갔드라 하여튼 백화점가서 뭐 고르고 저녁 7시~9시까지 결혼수업을 들었는데 미추어버릴거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도 안알려주던 결혼준비과정을 상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라씨엘은 기본적으로 스/드/메 제휴사를 주선해주는 업체다. 내 스타일을 보고 2-4개 제휴사를 추천해주시고, 그 중에서 고르면 일정 % 할인/예약 중개를 해준다. 오늘은 그중 스/드를 써보고자 한다.
1. 스튜디오/가봉스냅?
나는 스드메의 '스'가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스튜디오임. 스튜디오 촬영이라 함은 웨딩드레스샵에서 드레스 2-3벌을 빌려와서 공주놀이하면서 하루종일 사진을 찍는 것. 스튜디오는 해/마/무가 유명하다(이날 처음들어봄)
가봉스냅이라 함은 스튜디오까지는 하기 싫은 커플이 웨딩사진을 청첩장용 등으로 남기기 위해 웨딩드레스 샵 자체를 대관해서 2~3시간정도 짧게 웨딩촬영을 하는거다. 장점: 시간이 짧고, 본식용 드레스를 더 많이 (4-5벌?) 빌릴 수 있따. 스튜디오까지 가져가면 드레스가 많이 망가지거나 더러워지므로 스튜디오용 드레스는 본식용을 많이 안 빌려준다고 했다. 단점: 당연히 사진이 적다는것? 하지만 나는 예쁜 사진에 별로 미련이 없어서... 그자리에서 가봉으로 결정했다.
실장님 말씀으론 스튜디오는 해/마/무가 유명하다 카더라. 해마무란 바로... 해이즈/마리스튜디오/무이? 였던듯. 지금 생각해보면 무이는 잘 기억 안나고 헤이즈/마리는 사진 스탈이 비슷했다. 둘다 인물위주.
스튜디오 업체는 고르는 과정이 거의 1도 없는데 그 이유는, 어차피 미국가서 사진을 많이 찍을것이기에 별 욕심이 없었고, 호텔예식이니 호텔 촬영경험 많은 노련한 사람한테 하고싶다는 기준만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 사진 많이 올리고 실장님이 추천한 마리 원장님으로 본식촬영을 결정해버렸다.
스튜디오를 생략하면서 가봉촬영도 마리로 결정되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200 언저리였던듯(본식 2인+가봉 촬영)
2. 드레스
드레스가 그나마 스/드/메중 내가 고민한 것이고 내 취향이 있던 분야다. 나는 공주놀이를 싫어한다. 라움에 결혼식 갔다가 작고 마른 신부가 럭스 드레스를 입은걸 보고 포대자루같다고 생각한 이후로 나는 절대 저런걸 입지 말아야겟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극혐하는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공주놀이 느낌나는 드레스이고, 두번째는 겨울 결혼식에 많이 등장하는 털 이다.
내 어깨 모양이나 키나 이것저것 고려해봤을때 긴팔에 브이넥(라운드?) 아무무늬없는 민무늬 실크가 젤 잘어울릴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주변사람들은 럭스에서 많이하고 젤 이쁘다고 하길래 찾아봤는데 너무 화려해서 나랑 안어울릴것같다.
오히려 내가 원한건 아래같은 드레스였다.
나랑 몇번 대화해보자 실장님도 바로 이명순을 추천하셨다. 내가 원한건 벨라인 + 아무 무늬 없음 + 깨끗한 실크 + V넥 + 긴팔에 어깨 강조되어있는 정통 st 웨딩드레스였는데, 마침 실장님도 딱 그 스타일이 잘어울릴거라 얘기하셔서 신기하다 싶었다. 해외 브랜드 편집샵에서는 오히려 정통 실크 드레스는 구하기 힘들고, 실크 많이하는 이명순에서만 다양한 스타일을 입어볼 수 있다고 추천하셨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내마음속에서는 이미 90% 정도 이명순으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도저도아닌 메종레브로 변경했는데, 그 이유는 가봉스냅 사진배경이 메종레브가 훨씬 다양하기 때문 ㅠㅠ 이건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가봉은 드레스 샵에서 찍는거기 때문에 샵 자체가 예뻐야 잘나온다. 근데 이명순은 가봉이 유명하지도 않고 배경은 커튼 정도밖에 없다. 반면 메종레브는 야외도 있고, 해외 브랜드 드레스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실내 배경도 꽤 다양해서 실장님의 추천이 있었다. 덤으로, 메종은 예약이 매우 빡세므로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급해지기도 하였다.
이래저래 많이 고민하다가, 스튜디오도 안 찍는데 가봉이라도 다양한 배경에서 찍어야겠다 싶어서 결국 메종레브로 결정하였다.
결국 드레스샵은 메종레브로 확정. 지정하면 가봉스냅 대관료 80만원은 할인해 준다고 했다.
가격은 350, 프리미엄 브랜드는 100 추가다.
드레스 셀렉은 물론 가봉 날짜도 저~~~~~~뒤로 잡아서 12월이 되어서야 한다. 그 전에 많이 놀려고 했는데 막상 준비할게 많아서 바쁘다.